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2024 설날 잔치 성황리에 끝나 

지난 2월 17일(토), 오클리 소재 한인회관에서 2024 설날잔치가 열렸다. 

호주 사회에서도 Lunar New Year(음력설) 라는 말이 익숙해진지 꽤 되었지만 물론 공휴일은 아니어서 시간 조절이 쉽지는 않고, 그래서 설이 지난지 1주가 된 이날 행사가 마련되었다. 

다행히 너무 덥지도 않고 바로 전 주 까지 몇몇 지역에 큰 피해를 준 바람도 잠잠해진 날씨에 오전 11시가 조금 지나서 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회관을 찾았다. 입구에 얼마 전 기증을 받은 서울시 홍보 트레일러가 세워져 더 눈길을 끌었으며 호떡 굽는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비한국인 방문객들은 시식코너에서 떡과 함께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깍두기 그리고 파김치를 골고루 맛보고 바로 옆으로 옮겨 구매를 이어갔다. 또 걸작 떡볶이와 어묵을 사 먹으며 드라마에서 보며 궁금했던 맛을 볼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음식 순방을 마친 방문객들은 홀 곳곳을 돌아다니며 투호, 팽이돌리기, 떡메치기, 한복 입어보기, 붓에 먹을 듬뿍 묻혀 한글로 자신의 이름 써보기, 달고나 만들기 등 다양한 코너를 알뜰히 즐겼다. 한인회 임원들은 각 코너를 지키며 친절하게 안내를 했다. 

특히 김용수 박인선 부부가 떡을 치는 과정을 재현하며 많은 양의 인절미를 만들었고 이선영 한복 디자이너가 다양한 한복을 준비,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봉사에 나섰다. 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면 또 원정섭 한인회 홍보부장이 사진 촬영을 해 주면서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또 유수연 문화부장의 섭외를 통해 기꺼이 먹과 벼루 그리고 붓 세트를 제공받을 수 있어서 비한국인들은 물론 한인들도 모두 테이블을 찾아 서예 삼매경에 빠지기도 했다. 또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해진 달고나 만들기 코너도 인기를 끌었는데 이을근 한인간호사협회장이 장시간 봉사에 나서줬다. 제1부 문화 및 한국음식 체험 순서가 끝나고 잠시 자리를 정돈한 뒤 오후 3시 태권도 시범으로 2부 순서가 시작됐다. 이날의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K pop  커버 댄스 및 노래 경연대회를 가진 것이다. 특히 이날은 비한국인들을 우선으로 하는 행사였는데 짧은 홍보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총 9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순위도 중요했겠지만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 관객들은 마치 콘서트를 즐기듯 매 순서에 박수를 보내며 즐거워했다. 이날 경연은 조영애 한인음악인협회장과 이곳 이승희 안무가(Victory Christian College 무용 및 공연 교사)가 심사를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이 모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줘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경연에 앞서 박응식 한인회장은 “다문화 국가의 모습을 잘 만들어가는 호주 정부의 방침 등으로 이제는 곳곳에서 음력 설 행사가 열리지만 반대의 날씨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라며 그러나 우리 한인 숫자가 늘어나고 또 잘 꾸며진 한인회관에서 이렇게 많이들 함께 모여 즐거운 행사를 가질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의 위상이고 큰 힘이며 서로를 북돋워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라는 요지의 개회사를 전했다. 이창훈 총영사는 매년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 해 좋은 설날 행사를 만드는 한인회에 먼저 치하를 하며 특히 올해는 비한국인들도 많이 참석 해 더 큰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축사를 가름했다. 또 Oakleigh 구역의 MP(Member of Paliament) Steve Dimpoulose 의원도 축사를 통해 자신이 ‘Konglish(Korean English)’ 라는 단어까지 알고 있다고 조크를 곁들여 인사를 했다. 스티브 의원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잘 짜여진 행사를 보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권영주 교육부장은 이날 참석한 비한국인들에게 일일이 어떻게 이 행사를 알고 왔느냐고 ‘때 아닌 설문조사’를 했는데 대부분 한인식품점 등에서 포스터를 보고 오게 되었다고 답했으며 SBS 라디오의 자국어 방송에서 K pop 출전 안내를 들으며 대회에 참가는 못해도 구경을 하고 싶어 찾아왔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바쁜 가운데에도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이날 각자의 파트에서 열심히 봉사 한 임원진들 그리고 곳곳을 살피며 모자라는 부분을 살핀 박응식 한인회장, 또한 임원들의 가족들이 모두 힘을 합해 또 한 번의 멋진 행사를 만들었다. 

오후 4시 반 경 모든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는 참석자들은 “오랜만에 제대로 설 잔치를 한 것 같아 참 좋았다”, “아이들이 한국 민속게임도 흥미로워 하고 붓글씨도 재미있어 하니 저절로 한국을 설명하게 된 것 같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글/ 김은경 미디어 부장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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